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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출 미성형은 압력 문제보다 게이트와 벤트 상태가 먼저입니다. 같은 위치에서 미성형이 반복된다면 설정값을 더 올리기 전에 구조부터 봐야 합니다.

박육 코너에서 반복되는 미성형, 압력만 의심했던 이유
박육 제품 코너 부위에서 미성형이 계속 나오는 현장을 맡았을 때, 저도 처음엔 사출 압력을 의심했습니다. 압력을 단계적으로 세 차례 올렸습니다. 그런데 같은 위치에서 미성형이 똑같이 나왔습니다. 압력 그래프를 다시 들여다보니 충전 후반 구간에서 압력이 목표치까지 올라가지 못하는 구간이 보였습니다. 게이트 단면이 좁아 후반 충전 자체가 막히고 있었던 겁니다. 게이트 단면이 좁으면 충전 저항이 커지고, 이 저항이 사출 압력을 넘어서는 순간 캐비티가 끝까지 채워지지 못한다는 점은 사출 성형 자료에서도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부분입니다. 게이트를 키운 뒤로는 같은 압력 설정에서도 미성형이 다시 나오지 않았습니다.
압력을 올리는 시도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닙니다. 다만 압력 그래프에서 후반 구간 도달치를 먼저 확인했어야 했습니다. 이 차이가 결과를 만듭니다.
여름철에만 늘어나는 미성형, 수지 탓이 아니었던 경우
많은 분들이 계절별 불량률 변화를 수지 상태 문제로 먼저 보십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봤습니다. 여름철에 들어서면서 특정 제품에서만 미성형이 늘었을 때, 건조 시간을 늘리는 쪽으로 대응했습니다. 그런데 건조 시간을 늘려도 불량률은 줄지 않았습니다. 같은 수지를 쓰는 다른 제품들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제야 해당 금형의 벤트 위치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여름철 습도가 올라가는 구간에서 가스 배출이 평소보다 늦어지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이 부분은 현장에서 반복 관찰한 경향이며, 정밀 측정으로 검증한 수치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벤트를 추가하고 나서야 계절과 무관하게 결과가 안정됐습니다.
벤트 점검에서 실제로 확인한 디테일
벤트 위치를 점검할 때는 가스가 빠지는 슬롯 주변에 탄화 흔적이나 변색이 있는지부터 봅니다. 슬롯 주변 색이 미세하게 어두워져 있다면 가스가 그 구간에서 정체되고 있다는 신호로 봅니다.
압력을 더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틀릴 수 있는 지점
여기서 한 가지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미성형이 나오면 압력이나 속도를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게이트 단면이 좁거나 벤트가 막힌 상태에서 압력만 올리면, 오히려 충전 저항이 더 빨리 한계치에 도달해 같은 위치에서 미성형이 더 일정하게 반복되는 경우를 봤습니다. 증상이 특정 부위에서만 반복된다면, 원인을 전체 공정 조건보다 그 부위 주변 구조에서 먼저 좁혀야 합니다. 압력 조정은 구조적 원인을 배제한 뒤에 시도하는 순서가 맞습니다.

설정값 조정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순서
미성형이 반복되는 위치가 고정돼 있다면 압력이나 온도 조정보다 먼저 그 위치의 게이트 단면과 벤트 상태를 점검하는 순서가 더 정확합니다. 같은 위치에서 반복된다는 것 자체가 공정 변수보다 구조 변수를 가리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미성형 원인을 구조적으로 진단했다면, 게이트 위치와 런너 설계 기준, 충전 단계별 사출 속도 설정 원칙도 함께 이해해 두면 재발 방지 판단이 더 정확해집니다. 금형 냉각 회로 배치가 충전 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미성형과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주제여서 알아두면 좋습니다.
같은 위치에서 또 반복된다면 무엇부터 다시 볼 것인가
미성형은 결국 압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압력이 도달하지 못하게 막는 구조가 어딘가에 있다는 신호입니다. 같은 위치에서 반복된다면 게이트 단면과 벤트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때 공정 조건을 조정하는 순서를 권합니다. 다음에 같은 증상을 보면, 압력 설정값을 바꾸기 전에 그 부위의 게이트와 벤트를 먼저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