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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출 노즐에서 침흘림(drooling)과 막힘이 교대로 반복된다면, 대부분의 현장에서 가장 먼저 손대는 곳이 온도 설정값이다. 올리면 침흘림이 커지고, 내리면 막힘이 생기는 구간에서 설정값을 조금씩 바꾸다 보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수지 교체 이후나 장기 가동 설비에서 이 증상이 나타난다면, 노즐 온도 설정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조건이 있다.

     

    사출 노즐 침흘림과 막힘 반복될 때 온도 설정보다 먼저 봐야 할 점검 방법
    사출 노즐 침흘림과 막힘 반복될 때 온도 설정보다 먼저 봐야 할 점검 방법

     

    침흘림과 막힘이 동시에 나타나는 사례는 온도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수지를 교체한 직후부터 쇼트 사이 노즐 침흘림이 늘었다는 현장 사례는 드물지 않다. 이전 수지와 설정값을 그대로 유지했을 때 발생하는 이 증상은 직관적으로 "온도가 너무 높다"는 방향으로 판단을 유도한다. 그런데 온도를 낮추면 이번엔 노즐 선단이 굳거나 스트링이 끊기지 않고 늘어지는 형태로 바뀐다. 이 구간에서 설정값만 조정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침흘림과 막힘이 교대로 나타날 때 공통적으로 놓치는 것은 수지 자체의 점도 특성이다. PA66처럼 용융 온도 창(processing window)이 좁은 수지는 설정값 기준으로 적정 범위가 확보되어 있어도, 실제 용융 온도가 그 창 안에 있는지 별도로 확인하지 않으면 증상 원인을 설정값에서 찾게 된다. 비슷한 사례에서 수지 데이터시트의 권장 노즐 온도 범위를 재확인한 뒤에야 이전 수지보다 적정 온도 구간이 좁다는 사실을 파악한 경우가 있다. 이 수지는 전단열(shear heat)에 민감해 실제 용융 온도가 설정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수지를 바꿀 때 이전 설정값을 그대로 쓰는 것은 편의상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문제는 수지마다 점도-온도 관계가 다르고, 같은 설정값에서도 실제 용융 점도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침흘림은 노즐 선단의 수지 점도가 낮아 스프루 부싱에서 금형이 열리는 순간 흘러내리는 현상이므로, 점도를 높이는 조건, 즉 실제 용융 온도를 낮추는 방향을 먼저 잡아야 한다. 설정값을 바꾸기 전에 수지 데이터시트의 권장 노즐 온도와 현재 설정값 차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진단 순서다.

    설정값과 실제 온도가 다를 때 — 열전대 위치가 만드는 편차

    온도 컨트롤러가 정상으로 표시되는데도 막힘과 침흘림이 교대로 나타난다면 열전대(thermocouple)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이것은 많은 현장에서 간과되는 지점이다.

    노즐 온도 제어는 열전대가 측정한 온도를 기준으로 히터 밴드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열전대 위치가 노즐 선단에서 멀수록, 측정 온도와 선단 실제 온도 사이의 편차가 커진다. 미국 특허 기술 문서(US Patent 4875845)에서도 열전대를 노즐 후단에 배치하면 선단의 실제 온도가 설정값보다 수십 도 낮게 형성될 수 있으며, 반대로 선단 온도를 기준으로 설정하면 후단이 과열되어 수지 변색이나 줄딸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온도 구배 문제는 열전대 단일 제어 방식의 구조적 한계다.

    실무적으로 보면, 열전대가 노즐 몸체 중간이나 후단 쪽에 위치한 설비에서 선단 실제 온도를 별도로 측정하지 않은 채 수개월 이상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이 상태에서는 컨트롤러 설정값을 기준으로 온도를 올리고 내리는 조정이 선단 온도 변화와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는다. 설정을 올려도 선단이 충분히 따뜻해지지 않아 막힘이 생기고, 설정을 낮추려 하면 이미 후단이 과열 구간에 있어 수지 열화가 생길 수 있다. 이 구간에서 설정값 조정만 반복하면 증상이 해소되지 않는다.

    Plastics Technology(2018) 자료에서도 같은 문제를 지적한다. 노즐 팁은 콜드 러너 금형에서 스프루 부싱과 맞닿을 때 열 손실이 크고, 팁 자체에 별도 히터를 설치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팁 실제 온도가 설정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이 문제를 확인하는 방법은 퍼지(purge) 직후 노즐에 열전대 또는 파이로미터를 접촉시켜 실제 용융 온도를 직접 측정하고, 설정값과 비교하는 것이다. 편차가 10°C 이상 나온다면 설정 기준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는 신호다.

     

    사출 노즐 열전대 위치와 온도 편차 구조
    사출 노즐 열전대 위치와 온도 편차 구조

     

    수지별 노즐 온도 기준은 왜 다른가

    같은 열가소성 수지라도 계열에 따라 노즐 온도 기준이 크게 다르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수지를 교체할 때마다 같은 문제를 반복하게 된다.

    PA66의 경우 용융 온도 범위가 약 260~290°C이고 노즐 온도는 전단 온도보다 낮은 270~285°C 수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Gud Mould, 2026). 침흘림을 줄이기 위해 노즐 온도를 전단보다 낮게 유지하는 이유는, 노즐 선단에서 수지 점도가 충분히 높아야 금형이 열릴 때 흘러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PA66은 흡습성이 강해 건조 상태가 노즐 온도 관리만큼 중요하다. 수분이 잔류한 상태에서는 같은 온도 설정에서도 점도가 낮아져 침흘림이 심해질 수 있다.

    현장에서 자주 보이는 상황은, 수지를 교체한 뒤 이전 수지의 설정 프로파일을 그대로 불러와 첫 가동을 시작하는 경우다. 이전 수지가 PP 계열이었다면 노즐 설정값이 200°C 초반대였을 것이고, PA66으로 교체하면서 그 값을 그대로 쓰면 노즐 선단이 충분히 가열되지 않아 막힘이 먼저 나타난다. 반대로 엔지니어링 수지에서 범용 PP로 바꾸면서 높은 설정값을 유지하면 침흘림이 즉시 발생한다. 수지 교체 후 첫 가동 전에 해당 수지의 데이터시트 노즐 온도 범위를 기준으로 설정값을 새로 잡는 것이 기본이다. 이전 수지 설정값은 참고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점검 순서를 바꾸면 반복 조정이 줄어든다

    침흘림이나 막힘 증상이 나타났을 때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온도 설정값 변경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플라스틱코리아 기술 자료(2020)에서도 지적하듯, 노즐 누출이나 흘림 증상이 나타날 때 용융 온도나 사출량을 올리는 반사적 조치는 핫러너·콜드러너 불문하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점검 순서를 다음과 같이 바꾸면 반복 조정 횟수가 줄어든다.

    • 수지 데이터시트 기준 노즐 온도 범위와 현재 설정값 비교
    • 파이로미터 또는 열전대를 이용한 노즐 선단 실제 온도 측정 (설정값과 10°C 이상 편차 여부 확인)
    • 수지 건조 상태 확인 (PA 계열은 건조 불충분 시 점도 저하로 침흘림 악화)
    • 열전대 위치와 히터 밴드 상태 육안 점검

    이 순서로 점검하면 설정값 조정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니면 열전대 위치 문제나 수지 조건 문제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실제 용융 온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설정값만 반복해서 바꾸는 것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를 건드리는 방식이다.

    한 가지 더 짚어둘 점이 있다. 노즐 선단 온도를 실측하는 작업은 가동 중에는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퍼지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측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Plastics Technology(2018) 자료에서는 퍼지 후 열전대를 노즐에 최소 10분 이상 접촉시켜 온도가 안정된 값을 확인하고, 그 편차를 설정 보정값으로 반영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사출 노즐 선단 실제 온도 측정 점검 장면

     

    온도 설정보다 실측과 진단 순서가 먼저다

    사출 노즐 침흘림과 막힘이 교대로 나타날 때, 원인은 설정값 자체가 아닌 경우가 많다. 수지 교체 후 이전 설정값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열전대 위치와 선단 실제 온도 사이의 편차를 확인하지 않은 채 조정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증상이 장기화된다. 수지 데이터시트 기준 확인, 선단 실온 실측, 수지 건조 상태 점검 순서로 먼저 진단한 뒤 설정값을 조정하는 것이 반복 트러블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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